시리얼
독서실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시리얼이 안성맞춤이더라. 처음에는 시리얼을 덜어서 온 밀폐용기에 우유를 부어서 먹고 설거지를 했다. 하지만 여기서 더 간단한 방법을 깨달았다. 이제는 우유갑을 그릇으로 사용하여 통을 씻을 필요도 없게 되었다. 적당한 귀찮음은 오히려 머리를 더 사용하게 만든다.
우유
나는 우유를 좋아한다. 아주 어릴 적에는 이 정도로 우유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아침마다 주는 우유는 맛있다기보다 의무감으로 먹었다. 우유 대신 요구르트 같은 다른 유제품을 주는 수요일을 좋아한 건 당연했고. 집에서는 우유를 많이 먹어야 키가 큰다는 압박과 함께 우유배달도 받았었지만, 유통기한이 다 돼가는 우유를 억지로 먹을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 왜 우유가 좋아졌을까? 나도 정확한 계기는 모르겠으나 추측을 해보자면 카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처음 먹었던 밀크티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맛있었다. '라떼'가 우유인 줄도 모르고 ~라떼를 시키면 달달한 음료가 나오니까 카페에 가면 라떼가 들어간 메뉴를 주문해먹었다. 나중에 알고 나서 내 무지함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집에서도 딸기를 우유에 갈아먹거나, 우유에 커피를 타 먹는 등 다양하게 우유를 활용해 마시기 시작하면서 우유 자체에 대한 애정도 생기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그냥 우유도 잘 마시는데 키가 더 안 크려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교훈을 여기서 얻으며 지금을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림
아직은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무언가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편이 더 수월하다. 오늘은 내 머릿속에 있는 우유갑을 그려보았다. 실제로 보고 그리면 훨씬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지 않고 그렸을 때는 특징이 극대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왜냐하면 디테일한 부분은 생각이 나지 않거든. 그리고 그림일기를 그리면서 그림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며칠 동안 시도해보니 이렇게 짧게 끄적이는 거로는 큰 실력 향상이 있을 거라는 욕심을 버려야겠더라. 다만 글과 그림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졌으면 하는 소망은 있다.
*우유곽이 아니라 우유갑이 표준어라고 한다! 찾아보면서 '곽티슈', '각티슈' 둘 다 아니고 '갑 티슈'라고 써야하고 게다기 '티슈'는 순화해서 화장지로 쓰라는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보게됐다. 한국어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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